연년생의 우애

17개월 차이로 아들과 딸을 낳았다.
두번의 자연유산을 경험한 후에 얻은 아이들이라
힘든지도 모르며 키운것 같다.
다만 아들이 너무 용감한 탓에 응급실을 자주
갔었고 딸아이의 열경련으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 보니 팔도 다쳐서 꿰매고 발목 인대도
다쳐서 수술하고 깁스도 몆번 하고 아들 이마도
딸아이 눈도 찢어져서 성형외과를 들락 거린 기억도
난다. 힘들었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별일이
아닌 것이 되나보다.
초등학교때부터 서열이 확실했던 아이들은
큰 다툼도 없이 자랐다.
주위에선 한살 위인 오빠의 말을 잘 듣는 딸을
대견해 했었다. 그리고 의젓하게 나름 오빠역할을
하는 아들도 대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둘다 대학 졸업반이다.
진로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며 서로 조언도 해주는 모양이다.
어제 내려와서 밤새 수다를 떠는 아이들..
그만큼 고민도 많은가 보다.
늦잠을 자고 아점을 먹은 후 아이들은 아울렛으로
쇼핑을 간다.
저녁때가 되서야 들어 오는 아이들의 손에는
각자의 쇼핑백이 들려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카스테라빵이랑 라떼커피도
들고 왔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주방에서 셋이서 저녁을 준비하고 모처럼
온가족이 티비를 시청하며 웃는다.
취업을 걱정해야 하고 경제적 자립도 해야 하는
요즘의 20대들인 아이들이 때론 안쓰럽다.
모처럼 둘이서 일정을 맞추어서 집을 방문해서
같은 고민을 서로 나누며 힘을 내어 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쌍둥이로 자란 나는 늘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주고 받는 친구같은 자매가 있다.
티격태격도 많았지만 서로가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같은 자매가 있다는건 지금까지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쌍둥이는 아니지만 연년생인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내며 서로를 보듬어
주고 의지도 되어주며 어려울 때 주저없이
생각나는 남매가 되어 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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