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금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네요
기도하다가 나가보니
남편은 여전한 모습으로 자고 있네요.
비뚤어지게 안경을 쓴 채로
손에는 리모콘을 쥐고 있고
소파에 비딱하게 누워서
테이블엔 2병째인 소주병과 소주잔이 있고...
늘 한결같은 남편..
자는 모습도 한결같네요
주님 그런 한결같은 남편이 변하기를
아직도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기도할거구요
저부터 먼저 변화시기를 원하시죠?
.....
알고 있어요
주님
요즘 매일매일 주님께 떼쓰듯 기도했잖아요
어제는 조카의 KC인증 합격소식을 들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오늘 오전에는 급하게 천만원이란 큰 돈이 필요한 언니에게 해결되었다는 감사한 소식도 받았어요.
오후에는 승진을 앞둔 작은형부가
상무님으로 승진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어요
너무 신나고 감사했어요
주님 보고 계셨죠?
저의 호들갑...
그리고
저녁에 딸에게서 톡이 왔어요.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딸에게 위로의 답을 보내고
기도하려고 방에 들어왔어요
한참을 생각을 했답니다.
........
그러다 보니 시간이 자정을 넘었네요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바라보시는 주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공의로우신 주님!
그렇기에 용서구하기를 반복하는 저의 수준이지만
항상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는
주님이 저는 좋아요
주님
어쩌지요?
딸아이 마음이 내려앉았더라구요.
나름 대기업들에 원서를 내고 면접까지
가기를 몇번인지요
다들 거기까지 가는것도 대단하다라고 하지만
결과는 탈락이잖아요
그렇게 감사가 넘치고 다시 용기를
내던 딸아이의 톡에서 많이 지쳐있음이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마음이 내려 앉았어요. ㅜㅜ
주님
주님은 이런 딸아이와 저 때문에 답답하시죠?
주님
무조건 열심히 하는거 밖에 모르는 딸아이가
저를 닮은거 아시죠?
그리고
딴에는 열심히 했다고 으시대는 저인것도 알고 계시죠?
주님
죄송해요
주님보다 저를 자랑해서...
주님
죄송해요
무조건적인 주님의 은혜였는데..
제가 주님께 합당한 삶을 살았기에
받은 은혜처럼 자랑했어요
주님
죄송해요
주님이 특별히 저희만 더 사랑해서
응답주시는거처럼 으시댔더라구요
주님
두려워요
우리 아이들이
취업을 제 때에 하지 못해서
낙심하고 포기할까봐요
주님
두려워요
아이들이 제 때 취업하지 못해서
기도하는 엄마라며,
믿음 믿음 하더니라며
조롱당할까봐요
주님
저의 수준이 이래요
답답하시죠?
주님
그래도 이 새벽시간에
주님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이렇게 속내를 고백하니
마음이 가벼워져요
주님
저의 아들이고 딸이지만 지금까지
늘 힘들때는 주님께 매달렸고
그때마다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지금까지도 키워주신거
저 알고 있어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주님 정말 정말 감사했어요
아플때도
다칠때도
아프지 않을때도
다치지 않을때도
항상 지켜주시고 바라봐주셨던 주님
감사해요
앞으로도
주님 의지하고
살아 가려고요
제가 할수있는게 없더라구요
주님이 세워주시지 않으시면
주님이 감당해 낼 마음 주시지 않으시면
주님이 주시는 소망이 없으면
......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주님
의지합니다.
그리고
주님 사랑합니다.
큐티
주님께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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