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다면
그 사람을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온 '이런'사람이
나의 설득으로 '저런'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해요.
다르면 다른대로 사는 겁니다.
-허태균교수님-
얼마 전까지도 저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서로 다르지만 맞춰가며 조율해 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때 나는 "우리 대화 좀 하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그 말이 내겐 참 합리적인 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듣는 남편에겐 "당신, 내 말대로
제발 따라와 주라. 왜냐면 내가 옳거든, 그리고
내가 왜 옳은지 내가 설명해 줄게!"라고 들렸을 것이라는것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결혼한 지 29년이 돼서야...!!
세월이 그냥 덧없이 흐르지는 않았음에 감사가
나온다. 아등바등 나를 주장하며 살아왔음도
인정하게 되었다. 이 또한 세월덕이다.
다르면 다른대로 "당신은 그렇구나...",
"저이는 희로애락을 저리 감당하고 저리 표현하는구나.."라며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감정으로 모든 상황에
반응한다면 짧은 시간 느끼는 공감지수는
폭발적으로 올라갈지 몰라도 이내 질려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다름이 주는 선한 영향력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름에서 오는 이질적인 감정에 대해 내 느낌을 주장하며 설득하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에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구나..",
"저런 면도 있었네..!" 라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나 또한 내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게 되는 거 같다.
허태균교수님 말씀처럼 나의 설득으로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 저렇게 살아온 사람이
되기는 힘든 거 같다. 그저 이런 사람이 저런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해 주려 애쓰는 사랑을 하는 것이기에
다른 둘이 만나 가족으로 친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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