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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순이의 일상
일상

미니멀라이프의 시작 "이사 "

by zipsuni_haru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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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집순이로 복귀한 후 남편에게 강력 또 강력하게 어필해서 드디어 결정한 미니멀 라이프!!!



자녀들도 학업과 취업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남편과 귀여운 짱이랑 살고 있다.
굳이 방이 4개나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고, 내가 퇴사를 하면서 살림살이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둘이서 자그마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줄어든 수입만큼 지출을 줄이자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생각이 정리되었으니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고지식한 가부장적인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썰렁하고,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등
많은 이유를 대고 남편에게 설명을 해댔지만
남편은 "네 맘대로해라"는 한마디를 내뱉어버린다.

(경상도 남자인 남편의 그 말을 번역기로 돌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절대 동의는커녕 허락은 절대 없을 거니
   네가 할 수 있음 해봐라!
2) 계속 쓸데없는 말 시 부리면 어느 날 퇴근하고 집을
    안 들어온다.
실제 남편은 대화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수가
극도로 적고, 화가 나면 조용히 며칠 외박을 하는 남자이다.)



남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움직였다는 미련하고
한심한 눈치 없는 여자가 되어보자 결심한다.
그리고 그날 바로 부동산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길어지면 용기도 사라지고 주저앉아 버릴 거 같아 짧은 기간에 승부를 보자라고 결심했다.

우리 집에 내 명의라곤 핸드폰 하나밖에 없다.
내 돈으로 내가 구입한 소형차도 남편 명의인데
집 명의야 당연히 나의 서방님 명의였다.

그러나 일단 무시하고
기존의 집을 빨리 매매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동산의 조언을 받은 후
기존 집을 전세로 주고 내가 원하는 작은 평수의 집을 사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고 혼자 바쁘게 움직였다.


나의 간절한 바람 때문인지 한 달 만에
전세도 나가고 자그마한 예쁜 집을 내 명의로 당당히 구입하게 되었다.

그 우 역곡 절은 말하면 뭣하리!!ㅜㅜ
덕분에 비상금 탈탈 털어 빈 통장의 집순이가 되었고
이사 가는 모든 과정도 나 홀로 감당했으며 일요일을
이사하는 날로 잡았음에도 남편은 일을 핑계로
나가 버렸다.
(남편에게  이사한 집 주소를 문자로 보냈다는....)


기존 집 세입자가 필요하다는 가구는
그대로 두고 부피가 큰 소파는 일부분은 버리고
일자형 소파로 배치하고 오래된
김치냉장고도 버리고...,

진짜 과감한 미니멀을 밀어붙여서 집 정리를
끝냈다. 김치냉장고 자리는 문을 달아
수납장으로 사용하니 김치냉장고는
영영 구입하지 않는 걸로..^^;


커다란 식탁 대신에 15만 원대 식탁을 구입하여 낑낑거리며 조립했고,
중문은 다이소에서 5000원으로 구입한
커튼으로 대신하고....

필요한건만 두고 또 필요한 것이 있음
있는 것으로 대체하는 걸로 해가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나만의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그렇게 이사한 지 1년,
이제 남편은 전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는.....^^;
그리고 나는 워킹맘에서 집순이가 된 상황이
왜 그리 미안한지 엄청 성실한 집순이로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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