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집순이의 일상
일상

수경재배

by zipsuni_haru 2021. 11. 8.
728x90

직장생활을 하다가 집순이로 지내다 보면 마음도 몸도 딱 1주일만 좋다. 나는 그랬다.
그리고는 곧 내가 잘 살아내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려듯이 부지런을 떨기 시작한다.



가구를 옮겨 재배치 하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내게 왜 고생을 사서 하냐는 친구에게 농담처럼
툭 던진 나의 대답....
"서방을 바꿀수도 없고 직장을
관둘수도 없고...가구위치라도 바꾼다"며
참 부지런히도 힘을 썼었다.
그런데 이젠 가구 옮기는 것도
힘에 부치는 나이가 되었다. 진즉에 몸관리라도
했었야 하는데... 그러던 차에 흙이 마른게 눈에 띄면 물 한번 주고 돌아섰던 소위 방목했던
화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든것도 있지만 나름 잘 버텨내준 그 초록이들이 내게 할 일을 알려준것이다.




일단 한곳으로 모아서 시든것은 가위로 싹뚝 잘라준다. 몇개 안되는 화분이지만 집순이의 가벼운 지갑을 열수는 없다. 그래서 택한 것이 수경재배이다. 생수병, 남편의 프라스틱 소주병에 물을 담고 꺽꽂이 하듯 화초들을 담가둔다.
물속에서 뿌리를 내려주면 작은 화분에 심어준다.
그리고 여린 잎들은 꺾어서 살포시 화분흙에
얹어 주듯이 심어준다.
그리고 붐무기로 부드럽게 물을 뿌려주면
신기하게 파릇파릇 살아내준다.
언제부터인가 TV광고의 한장면처럼 아침에 일어 나면 화초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내는 나를 발견하고는 피식웃었다.





수경재배한 화초들은 화분에도 옮겨 심고 또 화장실이나 주방에도 한개씩 두고 보면 마음도 눈도 초록초록..^^
지인들의 집을 방문 할 때도 화초의 한 꽂이씩 얻어
와서 수경재배후 뿌리를 내려주면 화분에 옮겨주는
기쁨이 제법이다. 물은 지저분하지 않을 만큼
교체해주고 있다(3~4일).
사실 화초에 대한 지식이 없는나로서는 딱히 알고 하는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지난 시절 딱히 취미생활도 없었던 내가 무언가를 꾸준히 할수 있는 싫지 않은 작은 일이 생긴 것에 감사하다. 언제까지 잘 해낼수 있는지는 생각 않기로 한다. 주어진 오늘에 충실해 보기로.....


728x90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랄 에어프라이어 사용후기  (1) 2021.11.13
보랄 에어프라이어 오븐 구입후기  (2) 2021.11.12
강아지...가족이 되다♡♡  (2) 2021.11.10
미니멀라이프의 시작 "이사 "  (2) 2021.11.07
집순이로의 복귀  (0) 2021.11.07

댓글